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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nd of plenty

3:00AM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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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AM -1

31KKH 2014. 5. 29. 23:13

 

 

 

 

3:00AM -1

Chanyeol x Kai

 

 

 

 

 

 

 온풍기가 교실을 덥혀내기기 무섭게 시멘트로 된 바닥에서는 냉기가 올라왔다. 덕분에 숨이 턱턱 막혀 발갛게 달아오른 뺨과 달리 발가락은 엄지부터 시리다못해 굳어가기 바빴다. 복도만 나가도 찬 바람이 부는 탓에 매점까지 내려가기 귀찮은 셋 중에, 그나마 두꺼운 패딩을 걸친 종인은 책상 아래로 숨긴 손을 계속해서 꼬물거렸다. 불안함이 고스란히 드러난 입술이 하얗게 질려있다. 주먹. 나지막한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인다. 하나, 둘, 셋,

 

 "안내면 술래 가위바위보!"

 

 꼭 쥐어진 주먹의 맞은편으로 허여멀건한 손이 가위를 내밀었다. 아싸 이겼다! 요란스럽게 책상을 두드리며 환호성을 지른 종인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찬열을 끌어안았다. 이거 반칙이야. 책상 주인의 무표정에도 아랑곳않고, 종인의 옆에 앉아있던 찬열은 딱 그만큼, 무신경하게 세훈을 쳐다봤다. 뭐가. 점심시간 식판 당번에 매점 심부름까지, 오늘 하루를 걸고 시작된 가위바위보 내기에서 패배한 세훈은 석고로 빚어놓은 조각처럼 건조한 표정을 지었다.

 

 "너 김종인한테 알려줬지."

 "내가 귀신 본다고 점까지 쳐?"

 

 총 삼 인분, 밥보다 반찬을 좋아하는 종인의 식판엔 소세지를, 주식이 제일 중요한 찬열의 식판엔 흰 쌀 밥을 한가득 담아 내려놓은 세훈은 자신의 식판까지 가져다 앉았다. 책상을 이어붙인 셋의 머리가 옹기종기 한데 모였다.

 

 "오세훈. 너 오늘 야자하지 말고 집으로 곧장 가."

 "왜."

 "잔말말고 가라면 가."

 

 찬열의 말은 곧 법이었다. 남들이 보지 못지 못하는게 보인다던 찬열을 아직까지 확신하지 못한 세훈은 그저 묵묵히 물을 들이켰다. 오늘은 야자 마지막 날이었다. 남은 문제집이랑 교과서 챙겨야 하는데. 협박 아닌 협박에 간간히 겁은 먹었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한번도 없었다. 물론 그건 종인 혼자만의 생각이었고, 그런 건 몸이 찬 사람에게 잘 달라붙는다며 추운 날에도 좀처럼 코트 외에는 뭐하나 걸치는 법이 없는 세훈을 콕 찝어낸 찬열이 빈 식판을 싹싹 긁었다. 중학교 입학 때부터 전학 온 종인과 짝이 되었던 서울 토박이 찬열은 일년이 지난 후에, 2학년에 올라가 같은 반이 된 세훈까지 셋이 뭉쳐 다니게 되었다. 귀신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박찬열! 누가 너 찾는다!"

 

 뭐든 조금씩 골고루 먹는 세훈의 식판에까지 손을 뻗던 종인은 뒷문에서부터 수줍게 걸어온 여자애를 보고 입을 떡 벌렸다. 긴 머리를 단정히 빗어낸 주먹만한 얼굴에 눈,코,입이 오밀조밀 들이차 있었다. 헛기침을 뱉어낸 세훈은 환하게 웃었다. 무슨 일이야? 가식적인 미소에 수줍게 마주 웃어낸 소녀가 품에 안고있던 과자 봉지를 책상에 늘어놓았다. 빨간 편지봉투의 접합부에 붙여진 하트 스티커가 너무 뻔해서, 종인은 여자를 두고 대치한 찬열과 세훈을 번갈아봤다. 그래봤자 찬열은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렇게 안 생겨서 여자한테 매너는 생명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세훈과 묵묵히 시선을 교환한 종인은 찬열을 툭 쳤다.

 

 "이거 받아."

 

 역시나 러브레터는 찬열의 코 앞에 내밀어졌다. 어깨를 으쓱여보인 세훈은 삼인분 몫의 식판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뭐든 큼직큼직한 찬열이 인기가 많은 건 전부터 겪어왔던 일이었고, 물론 곧은 눈썹에 얄팍한 턱선을 가진 세훈도 여자들이 꽤나 줄서는 타입이었다. 그 가운데 까만 돌멩이처럼 낀게 불편해져서 엉거주춤 일어나는 종인을 끌어앉힌 찬열이 여자를 힐끔 올려다봤다.

 

 "편지 고마워."

 

 대충 뱉어진 말과 달리 손을 흔들어준 찬열은 방금 고백받은 애라고 믿을 수 없는 태평한 표정으로 과자 봉지를 텄다. 한데 쏟아부어진 과자에 손댄 세훈의 얇은 입술이 꿈틀거렸다. 종인은 턱을 괴었다. 배가 불러서 뭔가 들어갈만한 상태도 아니었고, 온풍기 바람이 갑갑하게 느껴져 바깥 공기를 쐬고 싶었다. 내년이면 고삼인데 이렇게 생각이 없다. 같은 반에 배정받지 못하더라도 같은 학교니까. 막연하게 미래를 상상하던 종인은 갑자기 울적해진 기분에 뺨을 대고 엎드렸다.

 

 "몽구는 잘 지내?"

 "으응.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지."

 "사진 보여줘. 얼마나 컸는지 보게."

 

 등을 보이고 누운 종인을 콕콕 찌르던 찬열의 손가락이 결 좋은 머리카락으로 파고들었다. 살살 어르듯 쓰다듬는 손길에 종인은 슬그머니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우리 몽구가 얼마나 귀엽냐면, 갈색 푸들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뽑힐 정도지. 묵묵히 과자만 집어먹던 세훈도 갑자기 몽구가 보고싶다며 맞장구를 쳤다. 아, 너네 갑자기 왜 몽구 타령이야. 어젯밤 일자 따끈따끈한 동영상을 실행시킨 종인은 책상에 턱을 괸 채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오. 귀엽다. 같은 말을 해도 어쩜 저렇게 무미건조하게 할 수 있나 싶은 찬열의 반응에 박수를 얹은 세훈이 빵 소리에 통통한 몸을 뒤집은 몽구를 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몽구 완전 똑똑하네."

 "이제 엎드려는 기본이야. 미용했는데 진짜 귀엽지?"

 

 그새 밝아진 종인은 찬열에게 건넸던 휴대폰을 가져다 사진첩을 실행시켰다. 사진이라고는 죄다 강아지로, 별다를 거 없이 비슷한 것들을 보며 좋다고 콧등을 찡그리며 웃는다. 찬열은 그제서야 종인에게서 손길을 거뒀다.

 

 "근데 아까 그 여자애, 엄청 이쁘던데 만나보기라도 하지."

 "별로. 어깨에 죽은 고양이 매달려있어."

 

 아. 순간 정적에 휩싸인 둘 사이로 불쑥 내밀어진 손이 부스러기를 입었다.

 

 

 

 

 

 

 몽구의 간식과 사료를 사서 집으로 가겠다는 종인을 따라나선 찬열을 뒤로 하고, 단단히 경고를 받은 세훈의 목적지 역시 집이었다. 보지 못하는 뭔가가 보인다는 찬열의 말을 믿는것도, 믿지 않는것도 아니었지만. 사람은 제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의심하는 습성이 있지 않던가. 번화가와 반대편인 아파트 단지쪽으로 걸어가는 내내 미간에 힘을 주고 걷던 세훈은 휴대폰을 확인했다.

 

[라면이랑 우유 좀]

 

 큰길과 아파트 사이의 인도에서부터 큰 마트까지는 적어도 이십분이었다. 날이 흐려지는지 잔뜩 낀 구름이 영 찝찝했다. 지가 좀 사다먹으면 덧나지, 아주. 형의 심부름을 거절했다간 라면도 못 얻어먹을 상황이라, 내친김에 떡볶이며 순대까지 포장하겠다 결심한 발걸음이 방향을 틀었다.

 

[어디냐?]

 

 아주머니, 빨리 좀 해주세요. 확인하자마자 연이어 뜬 메세지가 깜빡거렸다. 거 학생 조금만 기다려봐. 지갑에서 번듯한 지폐까지 꺼내 올려두고 태연한 척 가방을 고쳐멘다. 어묵 꼬치 사이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이 추운 날을 덥혔다.

 

[잡귀한테 뜯기고 싶어서 환장했지]

[너 여자 잘 꼬인다고 해서 좋은거 아니라니까]

[당장 집으로 가]

 

 때마침 포장이 끝난 떡볶이를 든 세훈은 걸음을 빨리했다. 세훈의 집안은 대대로 기독교를 믿었지만, 그건 어머니를 포함한 외가 쪽이었지 아버지는 무교나 다름없었다. 주말마다 교회에 나가야 할 필요성도 모르겠고, 세상에 나 하나만 믿으면 모든 일이 잘 풀릴거라는 생각으로 사는지라 종교엔 관심 자체를 두지 않았다. 머리를 휘날리며 현관으로 들어서자 엘리베이터까지 이어진 완만한 경사의 복도가 나타났다. 사람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반응해 켜지는 센서는 층마다 이어진 계단 천장에 붙어있었고, 스산하게 켜진 조명만이 어두컴컴한 복도를 비췄다. 웅웅거리는 바람 소리가 나는 바깥과 달리 안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너는 도화살이 껴서 여자 귀신까지 끌어모을 상이야. 나한테 왜 그런게 끼였냐고 따져봤자 되려 짜증만 돌아왔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마른 침을 삼킨 세훈은 승강기를 향해 한 걸음씩 뗐다. 굳게 닫힌 엘리베이터 문에 작게 난 정사각형의 창이 뿌옇게 안을 비췄다. 총 20층짜리 아파트에 집은 8층이었다. 승강 버튼을 누르려던 손을 갑자기 멈춘 세훈이 굳은 표정으로 뒤돌아섰다. 쎄한 느낌이 정확히 드러난 목 뒤에서부터 퍼져와 팔에 닭살이 돋았다. 기름칠이 덜 된 기계처럼 더듬더듬 계단을 오르던 세훈은 층간을 다 오르기도 전에, 비명도 못 지르고 두 세칸씩 뛰어올랐다.

 

 딸깍.

 딸깍.

 딸깍.

 

 누군가가 먼저 오르지 않으면 반응할리 없는 조명이 계단을 다 오르기도 전에 켜지고 있었다. 불이 들어오는 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8층에 도달해 집으로 냅다 달리며 쳐다본 9층 층간의 조명이 아무도 없는 계단을 비췄다. 형! 열어! 쿵쿵대며 문을 두드려대는 탓에 급하게 나온 세진이 슬리퍼도 제대로 못 신고 잠금을 풀었다. 머리는 산발이 되서 코트 자락은 다 벌어진 채로 허연 얼굴이 질린 꼴에, 한마디 쏘아주려던 세훈의 형은 비웃음을 머금고 벽에 기댔다.

 

 "뭐하고 섰어. 귀신이라도 봤냐?"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그러다 진짜 붙으면 어떡하려고. 들고 온 물건을 던지듯 품에 내친 세훈이 신발을 벗었다. 믿고 싶지 않은 일들도 가끔 일어나 현실을 깨우치고는 했다. 바로 지금처럼.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들어와 방문을 닫자마자 참았던 숨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높은 곳에 올려진 사료를 낑낑대며 끌어당기는 종인보다 족히 한뼘은 더 큰 찬열이 손쉽게 물건을 끌어내렸다. 덕분에 소매에 감춰져있던 손목이 드러나며 걸린 팔찌가 흘러내렸다. 알맞게 늘어난 묵주는 찬열의 손목에 꼭 맞았다.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못보던 장신구라서, 종인은 받아든 사료를 카트에 내려놓으며 아는 척을 했다. 포인트만 살짝 다를 뿐 동일한 알이 박힌 팔찌는 총 세개로, 찬열은 다시 외투를 끌어내렸다.

 

 "못 보던거네?"

 "이번에 할머니댁 갔을 때 받아온거야."

 "할머니도 지극 정성이시다. 이렇게 멀대같이 크기만한 손주가 뭐가 이쁘다고."

 

 피식 웃어낸 찬열은 종인이 끌고있는 카트를 같이 밀었다. 함께 다니는게 무서울 법도 할텐데, 종인은 별 탈없이 자신과 붙어다녔다. 이거 설화석이라는 돌로 만든거라던데. 이어진 설명에 종인은 장단에 맞춰 끄덕였다. 넓은 마트를 무릎까지 오는 꼬맹이들이 요란하게 뛰어다녔다. 딱 저 나이 무렵, 심하게 감기를 앓고 난 뒤로부터 사람이 아닌 존재가 보였다. 할머니가 알게 된다면 당장 끌려가 대대적인 굿판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길만은 안된다고 내내 손주들을 걱정하던 할머니는, 대를 이어 내려온다는 신기가 자신에게서 마무리 되기를 바랬다. 그냥 영적인 기운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라고 둘러댄 찬열에게 쥐어준 팔찌는 부적과 같은 의미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할머니 보고싶다."

 "너 할머님이랑 닮은 것 같아. 특히 입술이."

 

 강아지 비스켓을 고르던 종인은 뭐라 덧붙이려 입술을 달싹였다. …너 우리 할머니 본 적 없잖아. 추궁대신 가방과 사료 위로 강아지 간식을 내려놓은 종인은 자연스럽게 받아쳤다. 그래? 고개를 끄덕이는 찬열보다 한 발 앞서나간 종인이 계산대로 향했다. 바퀴가 매끄러운 바닥을 도르르르 굴렀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햇수로 5년째였다. 물론 말할 이유도 딱히 없었으니 찬열은 모르고 있는게 맞았다. 너무 자연스럽게 말해서 놀래버렸다.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놓으며 앞으로 가방을 멘 종인이 지갑을 찾았다.

 

 "쟤 괴롭히지 말고 가. 달라 붙어봤자 너한테 좋을거 하나 없는 애야."

 

 뒷짐을 진 채 천천히 걸어오던 찬열은 종인의 뒤로 가서 섰다. 가라. 등에 달라붙어서 들고 온 장난감을 계산대에 내려 놓으려던 꼬마가 낮은 목소리에 찬열을 돌아봤다. 어디서 엄마 잃어버리고 와서 못된 짓이야. 커다란 눈을 위협적으로 뜨자, 바닥에 털썩 떨어진 꼬마는 기괴스럽게 꺾인 몸을 탁탁 털고 뛰어갔다.

 

 "뭐해?"

 "아니. 계산 다 했으면 가자."

 

 패딩 안으로 사료가 든 봉투를 넣은 종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 몫의 가방을 든 찬열은 정수리를 내려다봤다. 갈색 푸들의 곱슬거리던 털과 꼭 닮은 색이었다. 밖에 바람 많이 부나? 풍성한 털이 달린 모자를 씌워달라며 찬열에게 살짝 무릎을 꿇어 선 종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으아아앙! 갑자기 마트가 떠나가라 우는 아이 울음소리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근원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계산대 너머의 장난감 코너에서 넘어진 아이가 엄마를 찾으며 엎어진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어머, 누구 애인데 엄마가 안 와? 너무 무책임한거 아냐? 수근거림을 들은 종인의 미간도 좁혀졌다.

 

 "엄마 찾아줘야 되는거 아냐?"

 "냅둬. 이따가 엄마 올테니까."

 

 걸려 넘어질만한 것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넘어진 아이는 상당히 서러워보였다. 우느라 벌개진 얼굴에 눈물 콧물이 가득했다. 찬열은 안쓰러운지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는 종인을 잡아끌었다. 장난감 진열대 사이에 불쑥 고개를 내민 창백한 꼬마가 넘어진 아이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목이 길게 늘어진 꼴을 본다면 측은함보다 저게 날 따라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먼저 드는게 당연한 이치였다. 겨울 해는 빨리 진다. 그득하게 깔린 어둠에 집 방향이 동일한 둘은 가로등 아래를 걸었다.

 

 "곧 겨울 방학인데, 무슨 계획 세웠어?"

 "딱히."

 "우리 셋이 여행이라도 가자. 고삼이면 놀 시간도 없을거 아냐."

 "그래."

 

 비록 딱딱한 대답일지라도 좀처럼 부정적인 의견은 내놓지 않기에 종인은 그저 콧노래를 불렀다. 어디로 갈까. 뻔히 읽히는 생각에 정수리에 꽂았던 시선을 돌린 찬열은 슬그머니 웃었다. 귀신은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을 쫓아온다. 대부분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서지만, 괴이한 능력 때문에 종인이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랬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보다 저로 인해 손해를 보는 일이 더 많을게 뻔한데, 떨어져 나와야겠다는 생각보다 그저 별 탈 없기만을 바란다. 무뚝뚝하지만 좋은 녀석이라고 자신을 칭찬했던 종인에게 미안한 일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그에 비해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아직도 애기같았다.

 

 "뭘 그렇게 봐? 무서우니까 그러지 좀 마."

 "뭐가 무서워. 오늘 조심해야 할 건 오세훈이야."

 

 찬열의 가슴팍을 퍽 친 종인이 집 앞에 다다라 손을 흔들었다. 내일 보자. 가방을 건넨 찬열은 집으로 가는 내내 종인이 친 가슴께를 더듬었다. 내가 지켜줘야지. 손목에 찬 묵주팔찌가 저들끼리 부딪히며 달그닥거렸다.

 

 

 

 

 

 

 

 

 

 

+ 재업로드 해볼까 싶은 마음에'-T 조금씩 손보면서 짬나는대로 손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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